01 / ABOUT THE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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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면 요리라면 대개 쌀국수인 포를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스가모의 S.E.A. Kitchen 차림표를 펼치면 그 다채로운 갈래에 눈길이 머문다. 남부 지역에서 널리 즐겨 먹는 후티우, 둥근 면발의 쌀면 분, 당면의 일종인 미엔, 그리고 기본인 포까지 면 종류만 4가지 계통이 준비되어 있으며, 저마다 다른 육수와 고명의 조화를 보여준다.
가장 먼저 맛볼 만한 메뉴는 간판 요리인 '후티우 남방'이다. 맑고 깔끔한 국물에 가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간직한 쌀면이 담기고, 돼지고기를 비롯한 재료가 감칠맛을 더한다. 함께 나오는 튀김빵을 육수에 푹 적셔 베어 물면 부드러운 짠맛과 고소한 풍미가 입안에 퍼진다. 같은 후티우라도 소스에 비벼 먹는 국물 없는 '드라이 후티우 남방'으로도 고를 수 있어 취향에 따라 즐기기 좋다.
소고기의 깊은 맛과 칼칼한 육수가 입맛을 돋우는 '분보후에'나, 특유의 향을 지닌 발효 새우 소스 맘똠에 튀긴 두부와 삶은 돼지고기를 곁들이는 '분다우 맘똠'처럼 현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하는 면 요리도 풍성하다. 닭 뼈 육수의 담백함을 즐기는 '미엔 닭 육수', 오리고기와 함께 찍어 먹는 츠케멘 스타일의 미엔 등 당면을 활용한 한 그릇 역시 가볍게 즐기기 좋은 선택지다.
면 요리뿐 아니라 단품 요리에서도 길거리 포장마차다운 활기가 느껴진다. 겉면을 튀겨 양념이 잘 배어든 달걀과 함께 부드럽게 조려낸 '돼지고기 조림'은 진한 감칠맛으로 밥이나 술에 곁들이기 제격이다. 바삭하고 고소한 '껍질 붙은 돼지구이'나 수제 햄을 넣은 볶음 요리, 산뜻한 '월남쌈'을 안주 삼아 '사이공 맥주'나 '333 맥주', 혹은 찹쌀밥 같은 그윽한 향을 풍기는 증류주 '넵모이'를 기울여도 좋다.
노란 벽면이 밝고 따스한 느낌을 주는 가게 안에는 테이블석과 카운터석이 마련되어 있어, 혼자 가볍게 들러 면을 비우거나 여럿이 작은 접시 요리를 나누어 먹기에도 어울린다. 식사 뒤에는 진한 단맛이 도는 '베트남 커피'로 여운을 달래며 여유로운 한때를 마무리할 수 있다.







